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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부산일보>[꽃차 이야기] 봄 마시다공지
[꽃차 이야기] 봄 마시다 김은영 기자 입력 : 2016-03-29 [19:09:05] | 수정 : 2016-03-31 [12:46:16] | 게재 : 2016-03-30 (18면) ▲ 저 꽃 지고 나면 어쩌나!하는 아쉬움을 차로 달래기 위해 모인 감천마을꽃차문화원 꽃차 소믈리에 과정 사람들이 지난 24일 덖은 생강나무꽃, 동백꽃, 목련꽃, 팬지꽃을 앞에 두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황순자 원장. 김경현 기자 view@ 여전히 밤낮 기온 차는 있지만 바람의 냄새가 달라지고 있고, 햇볕의 자극이 조금씩 세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온 봄이 우리의 오감(五感)을 깨우고 있다. 꽃도 이제 막 망울을 맺은 것 같은데 꽃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바빠지기 시작했다. 뭐니 뭐니 해도 봄은 꽃인 데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독성이 없어 대체로 꽃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을 보내고 맞이한 봄이 그 누구보다 기쁘면서도 봄이 오면 특히 바빠지는 사람들의 꽃 마시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꽃 마시는 봄이 오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 안에 있는 감천마을꽃차문화원(원장 황순자). 1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꽃차 소믈리에 과정 4주 차 수업을 앞두고 수강생이 모여들었다. 경남 양산에서 온 전업주부 김혜경(52) 씨와 괴정에 사는 임미옥(59)씨를 골목 어귀에서 만난 덕에 꽃차문화원을 쉽게 찾았지만 초행길엔 헤매기에 십상일 듯했다. 감천문화마을로 들어가서 감내카페를 지나쳐 오른쪽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다. 꽃차 과정답게 꽃차 시음으로 수업은 시작됐다. 이날 황 원장이 내온 차는 한 주 전에 실습한 목련꽃차.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다관을 노랗게 물들인 맑은 물속에 목련꽃 2송이가 마치 연꽃처럼 피어났다. 나중에 꽃차 덖음 실습을 하면서 알게 됐지만 수분이 많은 하얀 목련은 열에 민감하고 갈변이 잘 돼 꽃차를 만드는 데 어려운 꽃 중 하나였다. 그런 만큼 효능도 좋다고 하길래 연제구 연산동 행복한약국 하훈 한약사에게 관련 자료 확인을 부탁했다. "동의학사전에 나와 있기는 이른 봄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 목련꽃망울은 신이(辛夷)라고 해서 약재로도 쓰이는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폐경, 위경에 작용하고 풍한을 없애고 코가 멘 것을 열리게 해 비염 등에 쓴다고 나와 있어요. 자목련과 백목련 모두 신이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약재로는 방향성이 좋은 자목련을 더 우선한다는군요." 그 당시만 해도 효능이나 만드는 과정의 어려움을 전혀 모르고 마시긴 했지만 일단 눈으로 호사를 누렸고, 살짝 느껴지는 쌉싸래한 맛과 입안 가득 퍼지는 목련 향에 마치 봄이 내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찻잔에 핀 꽃, 건강을 마시다 "꽃으로 우려낸 차는 눈과 코, 입으로 마신다고 하잖아요. 먼저 색을 눈으로 감상하고, 향을 코로 맡은 뒤 마지막으로 맛을 음미하는 겁니다. 더욱이 꽃차는 열매를 맺기 위해 한껏 영양소를 끌어모은 꽃봉오리로 만든 차여서 건강에도 아주 좋아요. 색색의 꽃차를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꽃차의 매력과 효능을 단번에 정리하는 듯한 황 원장의 말이다. 이번엔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양생기능의학부 이상재 교수와 통화를 했다. 꽃차의 효능을 어느 정도 믿어야 하나 싶어서였다. 그러자 이 교수는 "차를 약처럼 여겨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 바람직하진 않지만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며, 계절의 운치까지 느끼게 하는 정도로만 즐긴다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반응했다. 이날 수업을 위해 준비된 재료는 이른 봄에 핀 애기동백꽃과 생강나무꽃. 그리고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난주 수업에 빠진 윤미자(47) 씨를 위한 목련꽃과 꽃차 소믈리에 과정에 처음 들어온 기자를 배려해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팬지꽃이 보태졌다. 노상에 즐비한 팬지꽃도 먹는 건가 싶어서 의아해했더니 황 원장의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모든 꽃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꽃 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도 있고, 꽃집에서 파는 꽃이나 도로변에 핀 꽃은 장식용으로 재배된 것이라 농약처럼 인체에 해가 되는 약물을 투여했을 수도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른 아침에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 꽃을 채취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땐 인증 받은 식용 꽃이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꽃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직접 주문해 쓰는 것이 좋습니다." ■3분의 1 이상의 꽃은 따지 말아야 여기저기 널린 게 꽃이지만 아무거나 먹어선 안 된다는 말은 꼭 명심해야 한다. 꽃차에 대해서 배우다 보면 직접 채취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산으로 들로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산동에서 온 이동명(53) 씨만 해도 지난주에 혜경 씨와 함께 꽃차용 진달래와 목련꽃 등을 직접 채취했다. 황 원장은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만 해도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 외에는 먹지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족두리꽃, 윤판나물꽃, 요강나물꽃, 상사화, 할미꽃, 협죽도꽃 등도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이와 함께 꽃 채취를 할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자연생태계와의 공존 문제입니다. 꽃차용으로 꽃을 따더라도 한 나무의 3분의 1 이상은 곤란합니다. 그 꽃을 다 딴다고 가정하면 곤충이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보호 종이나 멸종 위기 종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오늘 내가 꽃차로 덖을 수 있는 양만큼 가져온다고 생각하십시오." 이 봄이 가기 전에 다들 꽃차 한잔 하실 여유는 준비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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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2동 산복도로] 여기… 공공미술 현장으로 변신한다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계단식 '하늘(공중)도시' 마추픽추의 이미지를 얼핏 떠올리게 하는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의 산복도로(일명 감천고개·사진)가 공공미술의 현장으로 변신한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대표 진영섭)는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프로젝트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및 (사)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관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중 '길섶 미술로(路) 꾸미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9개 팀에 포함됐다고 26일 밝혔다. '꿈을 꾸는 부산 마추픽추' 길섶 미술로(路) 꾸미기사업 선정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미술작가들에게는 다양한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문화 소외계층이 일상 생활공간 속에서 미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추진되는 '예술 뉴딜 프로젝트'의 하나. 이번에 부산지역 사업으로 선정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는 사하구 감천2동 산복도로 일대에서 펼쳐질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감천2동이라는 '장소성'이 주는 참신함과 마을주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천2동은 알려졌다시피 한국전쟁 당시 조성된 피란민촌으로 지금까지 판잣집에서 슬래브로 바뀐 주택양식의 변경을 빼고 나면 초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지역. 하고많은 산동네 중에도 이곳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통일성'이다. 이는 1957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하면서 세운 두 가지 원칙 '모든 길은 통해야 한다'와 '뒷집의 조망권을 막지 말자'가 근간이 돼 지금의 사통팔달의 길과 계단식 집단주택 양식을 취하게 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10개 조형물 9월까지 설치 조각가 신무경·안재국 등 참여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가 잡은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 콘셉트 역시 '위기에 처한 산동네를 살리기 위한 문화전략'. 이에 따라 '무지개 꿈으로 그려낸 우리 마을'이라는 작품 주제를 공유하는 10점의 조형물들이 오는 9월 말까지 감천고개 노상에 설치될 예정이다. 참여할 작가로는 부산의 조각가들인 신무경, 안재국, 박경석, 백성근, 정영진, 안승학, 문병탁, 박은생, 하영주, 박인진 등 10명. 이 중 2점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2점은 주민들과 공동 제작하게 된다. 이 밖에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백영제 동명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이명희 동서대 교수, 공예가 김정주, 박태홍, 최장락 부산정보대 교수 등이 운영위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진영섭 대표는 "감천2동 공공미술 프로젝트야말로 단순 재개발이 아닌 지역성을 살리는 '보존과 재생'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면서 "몇 가지 조형적 요소를 넣는다고 마을이 당장 변하지는 않겠지만 통행자와 이웃을 배려하는 공동체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와 별도로 현재 300채에 이르는 마을의 빈집을 창작 스튜디오와 같은 예술인촌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동시에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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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캐스트] 감천동태극도마을

부산 사하구 감천2동 태극도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 또는 ‘레고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감천고개에 서면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지붕 낮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꼭 닮았다. 누군가 공들여 만들어놓은 레고 블록 같기도 하다. 마을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 아미동성당 앞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서서 마을을 바라보면 푸르고 붉은색 지붕과 노랑, 분홍의 물탱크가 어울려 기하학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마치 솜씨 좋은 건축가가 오랜 세월 공들여 만들어놓은 것 같다. 오와 열을 맞추어 질서정연하게 들어 선 집들. 마치 성냥갑들이 모여 있는 그 풍경이 차라리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집을 세어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하지만 이내 포기한다. 대충 짐작만으로 수백 채는 넘을 것 같다 태극교도들이 몰려들면서 형성 태극도마을의 유래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하구청이 펴낸 <사하구지>는 태극도마을을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4,000여 명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온 태극교도들이 몰려들면서 판자집 800여 호가 지어졌다. 이후 1958년 충북 괴산 등지에서 온 태극교도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판잣집 골격을 그대로 둔 채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1980년대에는 주민들이 2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1만 명 남짓 살아간다. 골목의 얼개는 간단하다. 옥녀봉 중턱을 ‘옥녀봉길’이 가로지른다. 그 아래로 ‘태극길 시리즈’가 펼쳐진다. 골목을 돌아보는 여정은 아미동성당 건너편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해 옥녀봉을 따라 가다 태극길로 진입해 태극길 시리즈를 돌아본 후 다시 아미동성당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만약 골목 사진을 찍고 싶다면, 정류장을 전망대 삼아도 될 듯 하다. 전경을 촬영한 후 옥녀봉길을 따라 골목을 내려오며 세부 장면을 촬영하면 된다. 태극도마을의 주 골목길은 태극1~11길이다. 길 번호를 따라 골목을 차례로 돌아본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세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맘 편할 듯. 길은 미로처럼 얽히고 얽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그냥 헤맨다고 생각하고 걷는 것이 좋다. 골목은 비좁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너비다. 좁은 골목마다 장독이며 화분, 빨래건조대가 나와 있다. 몸을 옆으로 틀어야 겨우 통과할 만한 곳도 많다. 길이 아닌 것 같은데 분명 길인 곳도 많다. 산비탈에 들어선 탓인지 경사도 가파르고 계단도 부지기수다. 몇 걸음만 떼도 숨이 목까지 차 오른다. 태극도마을의 압권은 다채로운 지붕과 벽, 문과 창문의 모양이다. 색감의 변화와 대비도 뚜렷하다. 그런 탓인지 역동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햇빛도 태극도마을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몫 한다. 태극도마을에는 햇빛이 풍부하다. 해 뜰 무렵부터 해 질 때까지 하루 종일 햇빛이 머문다. 햇빛은 마을 전체를 골고루 덧칠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양지바른 골목에 의자를 내놓고 감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가을 햇빛을 즐긴다. ‘알록달록한’ 동네가 된 까닭은 마을은 가난하다. 마을 주민 한 분께 여쭈었다. “건물들 색깔이 제각각이네요. 너무 예뻐요.” 주민 한 분은 “그런 소리 하지 마이소”하며 손사래를 친다. “다들 ‘뺑끼’(페인트)칠 할 형편조차 안돼서 이래 됐다 아잉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습니더.” 그때그때 여력에 따라 건물 색을 칠하다 보니 지금처럼 ‘알록달록한’ 동네가 됐다는 설명이다. 골목을 다니다 보면 손에 열쇠 꾸러미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다. 계단 한 켠에 나 있는 자그마한 문들은 거의 화장실 문이다.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거나 달팽이 모양으로 동그랗게 말린 철사 자물쇠가 달려 있다. “여기는 아직도 화장실이 없는 집이 많아예.” 이런저런 말을 나누던 주민은 화장실 이야기가 나오자 말을 돌린다. 그리고는 멀리 보이는 감천항을 가리킨다. “저기서 영화도 많이 찍었지예.” 감천항은 드라마 <타짜>와 <히트>, 영화 <사생결단>, <님은 먼 곳에>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미디어에 자주 소개된 탓인지 평일 아침인데도 카메라를 메고 골목과 골목, 계단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젊은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에 불편함과 불만이 묻어난다. “니네들이 이런 곳의 삶의 알기나 하냐” 하는 눈빛이다. 실제로 태극5길 쯤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아주머니가 여학생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있었다. “남의 신발을 왜 자꾸만 찍고 난리고. 아침부터 재수 없구로.” 얼굴이 빨개진 여학생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나가던 한 노인도 말을 거들었다. “이런 달동네에 뭐 찍을 게 있다고 자꾸만 와쌌노.” 주민들은 카메라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주민들의 이런 태도에 십분 공감이 간다.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불쑥 들어와 한 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신기한 구경거리를 대하듯 다짜고짜 카메라부터 들이미는 이방인들의 무례가 달가울 리 없다. 자신들의 고단한 삶을 한낱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냥 친절하게 대할 수도, 그렇다고 무시하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가난한 마을을 보듬는 변화의 바람 태극도마을에도 따뜻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시작은 지난 6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라는 단체가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주제로 참여해 당선됐다. 부산의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했고 구청도 지원에 나섰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아닌 방법으로 낙후된 산복도로 동네를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목표다. 마을 입구에는 민들레 홀씨 모양의 조형물이 들어섰다. ‘행복하게 살아요’, ‘부자 되세요’ 등등 주민들의 소망을 적은 철판들이 붙어 있다. 감정초등학교 옹벽에는 커다란 고추잠자리 조형물도 붙여 놓았다. 바람이 불면 잠자리 날개가 바람개비처럼 돌아간다. 태극길을 돌아 다시 출발점인 아미동성당 앞에 섰다. 멀리 태극도마을이 펼쳐진다. 머지 않아 이 마을이 ‘부산의 마추픽추’로 거듭나기를, 그래서 지금보다 수백 배는 행복한 마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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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알록달록 무지개빛 도는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감천고개에 있는 태극도마을(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산등성이를 꽉 채운 작은 집들의 모양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닮았다. 그리스와 다른 것은 골목들을 채우는 것이 관광객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이란 점이다. 태극도마을은 옥녀봉과 천마산이 감싸고 있다. 해가 뜰 때 해가 질 때 모두 개성 있는 색감을 연출하기 때문에 내 앨범에 담아둘 만하다. 생경하지만 정이 가는 이 풍경이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방앗간에 참새가 날아들 듯 이곳으로 찾아들고 있다. 전체 전경이 모두 보이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따닥따닥 붙은 집들을 넓게 찍고, 골목으로 내려와서 자박자박 걸으면서 작고 세밀한 풍경을 찍으면 좋다. 사하구청에서 펴낸 <사하구지>에 이 마을의 역사가 나와 있다. 태극도마을은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4천여명 모여 집단촌을 이룬 곳”이다. 1958년 충북 괴산 등지에서 온 태극교도들이 자리를 잡았고, 1980년대에는 2만명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1만명으로 줄었다. 좁은 골목을 걷다보면 공놀이하는 아이들과 방긋 웃는 엄마, 동서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그린 예쁜 벽화, 빨래를 거는 할머니,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할아버지들을 만났다. 부산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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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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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알록달록 무지개빛 도는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감천고개에 있는 태극도마을(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산등성이를 꽉 채운 작은 집들의 모양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닮았다. 그리스와 다른 것은 골목들을 채우는 것이 관 광객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이란 점이다. 태극도마을은 옥녀봉과 천마산이 감싸고 있다. 해가 뜰 때 해가 질 때 모두 개성 있는 색감을 연출하기 때문에 내 앨범에 담아둘 만하다. 생경하지만 정이 가는 이 풍경이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방앗간에 참새가 날아들 듯 이곳으로 찾아들고 있다. 전체 전경이 모두 보이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따닥따닥 붙은 집들을 넓게 찍고, 골목으로 내려와서 자박자박 걸으면서 작고 세밀한 풍경을 찍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