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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부산일보>[꽃차 이야기] 봄 마시다공지
[꽃차 이야기] 봄 마시다 김은영 기자 입력 : 2016-03-29 [19:09:05] | 수정 : 2016-03-31 [12:46:16] | 게재 : 2016-03-30 (18면) ▲ 저 꽃 지고 나면 어쩌나!하는 아쉬움을 차로 달래기 위해 모인 감천마을꽃차문화원 꽃차 소믈리에 과정 사람들이 지난 24일 덖은 생강나무꽃, 동백꽃, 목련꽃, 팬지꽃을 앞에 두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황순자 원장. 김경현 기자 view@ 여전히 밤낮 기온 차는 있지만 바람의 냄새가 달라지고 있고, 햇볕의 자극이 조금씩 세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온 봄이 우리의 오감(五感)을 깨우고 있다. 꽃도 이제 막 망울을 맺은 것 같은데 꽃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바빠지기 시작했다. 뭐니 뭐니 해도 봄은 꽃인 데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독성이 없어 대체로 꽃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을 보내고 맞이한 봄이 그 누구보다 기쁘면서도 봄이 오면 특히 바빠지는 사람들의 꽃 마시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꽃 마시는 봄이 오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문화마을 안에 있는 감천마을꽃차문화원(원장 황순자). 1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꽃차 소믈리에 과정 4주 차 수업을 앞두고 수강생이 모여들었다. 경남 양산에서 온 전업주부 김혜경(52) 씨와 괴정에 사는 임미옥(59)씨를 골목 어귀에서 만난 덕에 꽃차문화원을 쉽게 찾았지만 초행길엔 헤매기에 십상일 듯했다. 감천문화마을로 들어가서 감내카페를 지나쳐 오른쪽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다. 꽃차 과정답게 꽃차 시음으로 수업은 시작됐다. 이날 황 원장이 내온 차는 한 주 전에 실습한 목련꽃차.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다관을 노랗게 물들인 맑은 물속에 목련꽃 2송이가 마치 연꽃처럼 피어났다. 나중에 꽃차 덖음 실습을 하면서 알게 됐지만 수분이 많은 하얀 목련은 열에 민감하고 갈변이 잘 돼 꽃차를 만드는 데 어려운 꽃 중 하나였다. 그런 만큼 효능도 좋다고 하길래 연제구 연산동 행복한약국 하훈 한약사에게 관련 자료 확인을 부탁했다. "동의학사전에 나와 있기는 이른 봄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 목련꽃망울은 신이(辛夷)라고 해서 약재로도 쓰이는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폐경, 위경에 작용하고 풍한을 없애고 코가 멘 것을 열리게 해 비염 등에 쓴다고 나와 있어요. 자목련과 백목련 모두 신이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약재로는 방향성이 좋은 자목련을 더 우선한다는군요." 그 당시만 해도 효능이나 만드는 과정의 어려움을 전혀 모르고 마시긴 했지만 일단 눈으로 호사를 누렸고, 살짝 느껴지는 쌉싸래한 맛과 입안 가득 퍼지는 목련 향에 마치 봄이 내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찻잔에 핀 꽃, 건강을 마시다 "꽃으로 우려낸 차는 눈과 코, 입으로 마신다고 하잖아요. 먼저 색을 눈으로 감상하고, 향을 코로 맡은 뒤 마지막으로 맛을 음미하는 겁니다. 더욱이 꽃차는 열매를 맺기 위해 한껏 영양소를 끌어모은 꽃봉오리로 만든 차여서 건강에도 아주 좋아요. 색색의 꽃차를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꽃차의 매력과 효능을 단번에 정리하는 듯한 황 원장의 말이다. 이번엔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양생기능의학부 이상재 교수와 통화를 했다. 꽃차의 효능을 어느 정도 믿어야 하나 싶어서였다. 그러자 이 교수는 "차를 약처럼 여겨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 바람직하진 않지만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며, 계절의 운치까지 느끼게 하는 정도로만 즐긴다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반응했다. 이날 수업을 위해 준비된 재료는 이른 봄에 핀 애기동백꽃과 생강나무꽃. 그리고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오느라 지난주 수업에 빠진 윤미자(47) 씨를 위한 목련꽃과 꽃차 소믈리에 과정에 처음 들어온 기자를 배려해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팬지꽃이 보태졌다. 노상에 즐비한 팬지꽃도 먹는 건가 싶어서 의아해했더니 황 원장의 부연설명이 이어졌다. "모든 꽃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꽃 중에는 독성이 있는 것도 있고, 꽃집에서 파는 꽃이나 도로변에 핀 꽃은 장식용으로 재배된 것이라 농약처럼 인체에 해가 되는 약물을 투여했을 수도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른 아침에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 꽃을 채취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땐 인증 받은 식용 꽃이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꽃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직접 주문해 쓰는 것이 좋습니다." ■3분의 1 이상의 꽃은 따지 말아야 여기저기 널린 게 꽃이지만 아무거나 먹어선 안 된다는 말은 꼭 명심해야 한다. 꽃차에 대해서 배우다 보면 직접 채취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산으로 들로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산동에서 온 이동명(53) 씨만 해도 지난주에 혜경 씨와 함께 꽃차용 진달래와 목련꽃 등을 직접 채취했다. 황 원장은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만 해도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 외에는 먹지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족두리꽃, 윤판나물꽃, 요강나물꽃, 상사화, 할미꽃, 협죽도꽃 등도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이와 함께 꽃 채취를 할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자연생태계와의 공존 문제입니다. 꽃차용으로 꽃을 따더라도 한 나무의 3분의 1 이상은 곤란합니다. 그 꽃을 다 딴다고 가정하면 곤충이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보호 종이나 멸종 위기 종도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오늘 내가 꽃차로 덖을 수 있는 양만큼 가져온다고 생각하십시오." 이 봄이 가기 전에 다들 꽃차 한잔 하실 여유는 준비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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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생활·문화 만나는 곳 오고 싶었다"

감천2동 산동네에 장관이 왜 왔을까? 계단식 논과 골짜기를 따라 산으로 올라간 집들이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2동에 26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다녀갔다. 아트팩토리인다대포를 주축으로 한 미술인들이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란 프로젝트를 벌여, 마을 곳곳에 설치한 10개의 조형물을 보러 온 것. 유 장관 말고도 이미 아시아경관학회, 국제슬로시티연맹, 희망제작소, 부산시인재개발원 등등 국내외 인사들이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다. ■ 마을미술 프로젝트 감천2동 ■ 유인촌 문광부 장관 방문 유 장관은 "생활과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모델인 이곳에 꼭 한번 오고 싶었다"고 했다. 300여 채의 빈집을 활용해 예술공간으로 꾸미겠다는 빈집 프로젝트 계획을 듣고는 "빈집을 활용한 부산비엔날레 특별전을 이곳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던지기도 했다. "보물찾기처럼 빈집 지도를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는 말도 했다. 이곳을 찾는 이유가 뭘까? 전국 21곳에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산동네 프로젝트는 이곳이 유일한 까닭이다. 진영섭 아트팩토리인다대포 대표는 "산동네의 문제가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문화콘텐츠를 마을 속에 들여오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변화돼 가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추측했다. 한데, 주민들은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유 장관의 방문에 "저 양반이 뭐 볼 게 있다고 여기 왔노"라는 볼멘소리도 들렸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규모있게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들렸다. 이상헌 기자 ttong@ 감천2동 산동네에 장관이 왜 왔을까? 계단식 논과 골짜기를 따라 산으로 올라간 집들이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2동에 26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다녀갔다. 아트팩토리인다대포를 주축으로 한 미술인들이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란 프로젝트를 벌여, 마을 곳곳에 설치한 10개의 조형물을 보러 온 것. 유 장관 말고도 이미 아시아경관학회, 국제슬로시티연맹, 희망제작소, 부산시인재개발원 등등 국내외 인사들이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다 ■ 마을미술 프로젝트 감천2동 ■ 유인촌 문광부 장관 방문 유 장관은 "생활과 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모델인 이곳에 꼭 한번 오고 싶었다"고 했다. 300여 채의 빈집을 활용해 예술공간으로 꾸미겠다는 빈집 프로젝트 계획을 듣고는 "빈집을 활용한 부산비엔날레 특별전을 이곳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던지기도 했다. "보물찾기처럼 빈집 지도를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는 말도 했다. 이곳을 찾는 이유가 뭘까? 전국 21곳에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산동네 프로젝트는 이곳이 유일한 까닭이다. 진영섭 아트팩토리인다대포 대표는 "산동네의 문제가 비단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문화콘텐츠를 마을 속에 들여오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씩 변화돼 가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추측했다. 한데, 주민들은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유 장관의 방문에 "저 양반이 뭐 볼 게 있다고 여기 왔노"라는 볼멘소리도 들렸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규모있게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들렸다. 이상헌 기자 t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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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추픽추’ 마을 찾은 유인촌

부산 ´마추픽추’ 마을 찾은 유인촌 26일 감천동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현장 방문 이주형 (2009.11.26 15:33:57)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26일 부산 사하구 감천 2동에 조성된 공공미술 프로젝트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를 방문했다. 유 장관은 마을 미술 프로젝트팀 등과 함께 전국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 가운데 모범사례로 꼽히는 감천 2동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공공미술 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시간을 가졌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는 예술창작공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공모에서 전국 9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선정 받은 프로젝트로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지난달 9일 감천 2동 마을 입구와 도로 등에 예술조형물 10점을 설치했다. 예술조형물 가운데 일부는 예술 작가들과 지역주민,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의미를 더했으며 산동네가 많은 부산의 주거공간 특성을 살리면서 도심 재생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단이 현장을 찾았고 10일 아시아경관학회의 방문에 이어 벡스코에서 열린 아시아경관학회 국제 심포지엄에서 ‘예술활동을 통한 지역활성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데일리안부산 =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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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부산일보]'감천고개 산동네' 꽃이 피고 잠자리 날아요

부산 사하구 감천2동 산복도로 일대는 50여 년 전 태극도 피란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주민들 스스로 독특한 풍경을 창조해냈다.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태극 모양의 골짜기를 따라 수백 채의 집들이 층층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한때 2만5천명을 웃돌던 주민수는 시나브로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1만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마을 옹벽엔 조형물 설치 빈집 창작공간 활용 추진 국내 물론 외국서도 관심 마냥 쇠퇴의 길을 걷던 이곳에 최근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제작한 조형물 10점을 산복도로에 설치하면서 마을 주변이 '거리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월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서구 남부민동, 중구 영주동, 영도구 영선동 등 부산일대 산동네 마을을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사업에 공모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 달 동안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인 사하구 감천2동 마을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마을 산복도로 일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사업안이 만들어졌고, 지난 5월 말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 첫 작품으로 최근 감천고개 정상 부근 마을입구 옹벽에 고추잠자리 조형물 7마리가 설치됐다. 바로 아래에는 초등학생 200여 명이 직접 색칠한 '점토꽃' 수백 송이가 부착돼 옹벽의 칙칙함을 걷어내고 있다. 10여 개에 불과하지만 이들 작품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마을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고 있다. '내 마음을 풍선에 담아'는 30개의 풍선 조형물에 학생들 저마다의 꿈과 소망을 담았다. 감정초등학교 4학년 류선화(11)양은 제빵사가 되는 꿈을, 옆반 친구 마태영(11)군은 프로게이머로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달콤한 민들레의 속삭임'에 매달린 '민들레 홀씨'는 예술가들이 직접 마을 길목에서 주민들 100여 명에게 받은 '희망사항' 글을 이용해 만들었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진영섭 대표는 "강을 깨끗하게 하려면 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듯 마을을 바꾸려면 마을을 바라보게끔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른 산동네와 달리 감천2동은 그 자체가 조형물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어 문화 공간으로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향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마을에 방치된 빈집 240 여개를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특색있는 마을 기념품도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을 주민 강복례(55·여)씨는 "요근래 마을이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나 대학생들이 찾아온다"면서 "한때 '남포동'처럼 사람들이 붐벼 '감포동'으로 불렸던 마을의 전성기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희망이 헛되지 않은 듯 최근 들어 마을의 존재가 바다 건너까지 알려지고 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관디자인 학회'의 정규 관람일정으로 감천2동 마을이 선정됐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 사하구 감천2동 산복도로 일대는 50여 년 전 태극도 피란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주민들 스스로 독특한 풍경을 창조해냈다.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태극 모양의 골짜기를 따라 수백 채의 집들이 층층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한때 2만5천명을 웃돌던 주민수는 시나브로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1만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마을 옹벽엔 조형물 설치 빈집 창작공간 활용 추진 국내 물론 외국서도 관심 마냥 쇠퇴의 길을 걷던 이곳에 최근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제작한 조형물 10점을 산복도로에 설치하면서 마을 주변이 '거리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월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서구 남부민동, 중구 영주동, 영도구 영선동 등 부산일대 산동네 마을을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사업에 공모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 달 동안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인 사하구 감천2동 마을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마을 산복도로 일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사업안이 만들어졌고, 지난 5월 말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그 첫 작품으로 최근 감천고개 정상 부근 마을입구 옹벽에 고추잠자리 조형물 7마리가 설치됐다. 바로 아래에는 초등학생 200여 명이 직접 색칠한 '점토꽃' 수백 송이가 부착돼 옹벽의 칙칙함을 걷어내고 있다. 10여 개에 불과하지만 이들 작품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마을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고 있다. '내 마음을 풍선에 담아'는 30개의 풍선 조형물에 학생들 저마다의 꿈과 소망을 담았다. 감정초등학교 4학년 류선화(11)양은 제빵사가 되는 꿈을, 옆반 친구 마태영(11)군은 프로게이머로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달콤한 민들레의 속삭임'에 매달린 '민들레 홀씨'는 예술가들이 직접 마을 길목에서 주민들 100여 명에게 받은 '희망사항' 글을 이용해 만들었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진영섭 대표는 "강을 깨끗하게 하려면 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듯 마을을 바꾸려면 마을을 바라보게끔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른 산동네와 달리 감천2동은 그 자체가 조형물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어 문화 공간으로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향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마을에 방치된 빈집 240 여개를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특색있는 마을 기념품도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을 주민 강복례(55·여)씨는 "요근래 마을이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나 대학생들이 찾아온다"면서 "한때 '남포동'처럼 사람들이 붐벼 '감포동'으로 불렸던 마을의 전성기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희망이 헛되지 않은 듯 최근 들어 마을의 존재가 바다 건너까지 알려지고 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관디자인 학회'의 정규 관람일정으로 감천2동 마을이 선정됐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5면 | 입력시간: 2009-09-16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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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조선일보]부산·경남- 주민들, 부산의 '마추픽추'로 바꾼다

집 늘어가는 감천동 산복도로 마을 썰렁한 고지대 달동네 주민과 예술인 힘 합쳐'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 부산의 한 고지대 마을이 대변신에 도전한다. 인구가 줄고, 사람들이 한 둘 이사가고 빈집이 늘고…. 그래서 동네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지고 우중충해지고…. 이런 고민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이 도전은 산복도로, 고지대가 많은 부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감천항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사하구 감천2동 산복도로(감천고개) 일대가 그곳이다. 사하구 다대동 복합문화미술공간인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의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에 감천고개 일대를 대상으로 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응모, 당선됐다. 전국에서 9곳을 선정하는 이 프로젝트엔 150팀이 참가했다. '부산의 마추픽추 프로젝트'가 약 1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것이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진영섭(51) 대표는 "감천고개 일대에 10개 조형물을 제작, 설치해 동네 이미지를 바꾸고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천2동은 요즘 인구가 1만1000여명이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2만5000~3만여명에 이르던 동네다.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감천고개 주변엔 빈집도 늘어났다. 군데군데 300여곳에 이른다. 그냥 두면 슬럼화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그렇지만 경제성이 없어 뉴타운식 개발은 꿈도 못꾸는 곳이다 이런 곳에 ▲LED조명으로 이뤄진 '달콤한 민들레의 속삭임' ▲스테인리스 와이어로 만든 '희망의 노래를 담은 풍선' ▲폐 공병들을 모아 만든 '무지개가 피어나는 마을' 등의 작품 10개가 설치되는 것이다. 공모에 당선됨에 따라 작품 설치비 1억원은 정부에서 지원된다. 이들 작품은 오는 9월까지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작품 제작엔 주민들도 참여한다. 주민들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감천고개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진 대표는 "이름에 페루의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붙였듯이 조형물 몇 개 설치하는 것으로 끝낼 프로젝트가 아니다"며 "재개발, 재건축만 능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현재의 모습에다 약간의 방향을 틀고 몇 가지 새로운 가치를 더해 멋진 도시로 재생하게 만들자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동서대 이명희 영상디자인학 교수, 사하구 등과 함께 지난 2월 이 아이디어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했고 주민들도 동의했다. 이번 '마추픽추 프로젝트'가 대부분 주민 참여프로그램으로 이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마추픽추 프로젝트' 이후엔 이 마을에 카페·식당·민박집 등을 만들거나 빈 집을 예술가들의 작업장으로 개조하고, 마을 공터를 허브 밭으로 바꾸는 등의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 조정화 사하구청장은 "세계적인 경관디자인 전문가들이 감천고개를 둘러보고는 '너무 아름답다'고 격찬했다"며 "우리가 평소 소홀하게 여겼던 이곳이 조금만 손을 보고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면 세계인이 반하는 멋진 관광자원으로 변신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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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프로젝트

조선일보 도시재생 프로젝트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의 가파른 고지대를 따라 주거지가 형성된 ‘태극마을’에서 요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조형물과 채색, 벽화 등으로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는 ‘예술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데... 김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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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부산 감천고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피추' 당선

기사입력 2009-05-26 15:49 [부산=뉴시스]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공모사업의 ‘길섶미술로(路) 꾸미기’부문에 부산의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꿈을 꾸는 부산의 마츄피츄’가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와 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공모에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츄피츄’는 150팀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당선된 전국 9개 지역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지역에 잠재되어 있는 문화적 요소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예술창작 기반 조성을 위해 마을회관이나 골목 길 등 생활공간을 생동감 넘치는 미술공간으로 꾸미는 사업으로 당선 작품한테는 사업비 1억원이 지원된다. 부산 지역의 사업으로 선정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츄피츄’는 민족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삶의 흔적과 기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하구 감천2동의 산복도로인 일명 감천고개에 조형물 10점을 세울 예정이다. 부산지역의 조각가, 공예가, 교수,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이 작품은 감천2동 지역을 재개발이 아닌 ‘보존과 재생’의 취지를 담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 서구와 동구 및 부산진구로 이어지는 타 지역 산복도로의 미술거리 조성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진영섭 대표는 “오는 9월 말에 설치가 완료될 감천2동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현재 약 300 채에 이르는 마을의 빈집을 창작 스튜디오와 같은 예술인촌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주거 환경이 열악한 마을을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재생해내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허상천기자 heraid@newsis.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6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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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2동 산복도로] 여기… 공공미술 현장으로 변신한다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계단식 '하늘(공중)도시' 마추픽추의 이미지를 얼핏 떠올리게 하는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의 산복도로(일명 감천고개·사진)가 공공미술의 현장으로 변신한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대표 진영섭)는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프로젝트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및 (사)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관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중 '길섶 미술로(路) 꾸미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9개 팀에 포함됐다고 26일 밝혔다. '꿈을 꾸는 부산 마추픽추' 길섶 미술로(路) 꾸미기사업 선정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미술작가들에게는 다양한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문화 소외계층이 일상 생활공간 속에서 미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추진되는 '예술 뉴딜 프로젝트'의 하나. 이번에 부산지역 사업으로 선정된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는 사하구 감천2동 산복도로 일대에서 펼쳐질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감천2동이라는 '장소성'이 주는 참신함과 마을주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천2동은 알려졌다시피 한국전쟁 당시 조성된 피란민촌으로 지금까지 판잣집에서 슬래브로 바뀐 주택양식의 변경을 빼고 나면 초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지역. 하고많은 산동네 중에도 이곳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통일성'이다. 이는 1957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을 추진하면서 세운 두 가지 원칙 '모든 길은 통해야 한다'와 '뒷집의 조망권을 막지 말자'가 근간이 돼 지금의 사통팔달의 길과 계단식 집단주택 양식을 취하게 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10개 조형물 9월까지 설치 조각가 신무경·안재국 등 참여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가 잡은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 콘셉트 역시 '위기에 처한 산동네를 살리기 위한 문화전략'. 이에 따라 '무지개 꿈으로 그려낸 우리 마을'이라는 작품 주제를 공유하는 10점의 조형물들이 오는 9월 말까지 감천고개 노상에 설치될 예정이다. 참여할 작가로는 부산의 조각가들인 신무경, 안재국, 박경석, 백성근, 정영진, 안승학, 문병탁, 박은생, 하영주, 박인진 등 10명. 이 중 2점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2점은 주민들과 공동 제작하게 된다. 이 밖에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백영제 동명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이명희 동서대 교수, 공예가 김정주, 박태홍, 최장락 부산정보대 교수 등이 운영위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진영섭 대표는 "감천2동 공공미술 프로젝트야말로 단순 재개발이 아닌 지역성을 살리는 '보존과 재생'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면서 "몇 가지 조형적 요소를 넣는다고 마을이 당장 변하지는 않겠지만 통행자와 이웃을 배려하는 공동체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와 별도로 현재 300채에 이르는 마을의 빈집을 창작 스튜디오와 같은 예술인촌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동시에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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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감천문화마을

[네이버캐스트] 감천동태극도마을

부산 사하구 감천2동 태극도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 또는 ‘레고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감천고개에 서면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지붕 낮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꼭 닮았다. 누군가 공들여 만들어놓은 레고 블록 같기도 하다. 마을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 아미동성당 앞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 서서 마을을 바라보면 푸르고 붉은색 지붕과 노랑, 분홍의 물탱크가 어울려 기하학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마치 솜씨 좋은 건축가가 오랜 세월 공들여 만들어놓은 것 같다. 오와 열을 맞추어 질서정연하게 들어 선 집들. 마치 성냥갑들이 모여 있는 그 풍경이 차라리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집을 세어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하지만 이내 포기한다. 대충 짐작만으로 수백 채는 넘을 것 같다 태극교도들이 몰려들면서 형성 태극도마을의 유래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하구청이 펴낸 <사하구지>는 태극도마을을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4,000여 명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 온 태극교도들이 몰려들면서 판자집 800여 호가 지어졌다. 이후 1958년 충북 괴산 등지에서 온 태극교도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판잣집 골격을 그대로 둔 채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1980년대에는 주민들이 2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1만 명 남짓 살아간다. 골목의 얼개는 간단하다. 옥녀봉 중턱을 ‘옥녀봉길’이 가로지른다. 그 아래로 ‘태극길 시리즈’가 펼쳐진다. 골목을 돌아보는 여정은 아미동성당 건너편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해 옥녀봉을 따라 가다 태극길로 진입해 태극길 시리즈를 돌아본 후 다시 아미동성당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만약 골목 사진을 찍고 싶다면, 정류장을 전망대 삼아도 될 듯 하다. 전경을 촬영한 후 옥녀봉길을 따라 골목을 내려오며 세부 장면을 촬영하면 된다. 태극도마을의 주 골목길은 태극1~11길이다. 길 번호를 따라 골목을 차례로 돌아본다는 계획은 처음부터 세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맘 편할 듯. 길은 미로처럼 얽히고 얽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그냥 헤맨다고 생각하고 걷는 것이 좋다. 골목은 비좁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너비다. 좁은 골목마다 장독이며 화분, 빨래건조대가 나와 있다. 몸을 옆으로 틀어야 겨우 통과할 만한 곳도 많다. 길이 아닌 것 같은데 분명 길인 곳도 많다. 산비탈에 들어선 탓인지 경사도 가파르고 계단도 부지기수다. 몇 걸음만 떼도 숨이 목까지 차 오른다. 태극도마을의 압권은 다채로운 지붕과 벽, 문과 창문의 모양이다. 색감의 변화와 대비도 뚜렷하다. 그런 탓인지 역동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햇빛도 태극도마을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몫 한다. 태극도마을에는 햇빛이 풍부하다. 해 뜰 무렵부터 해 질 때까지 하루 종일 햇빛이 머문다. 햇빛은 마을 전체를 골고루 덧칠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양지바른 골목에 의자를 내놓고 감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가을 햇빛을 즐긴다. ‘알록달록한’ 동네가 된 까닭은 마을은 가난하다. 마을 주민 한 분께 여쭈었다. “건물들 색깔이 제각각이네요. 너무 예뻐요.” 주민 한 분은 “그런 소리 하지 마이소”하며 손사래를 친다. “다들 ‘뺑끼’(페인트)칠 할 형편조차 안돼서 이래 됐다 아잉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습니더.” 그때그때 여력에 따라 건물 색을 칠하다 보니 지금처럼 ‘알록달록한’ 동네가 됐다는 설명이다. 골목을 다니다 보면 손에 열쇠 꾸러미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주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다. 계단 한 켠에 나 있는 자그마한 문들은 거의 화장실 문이다.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거나 달팽이 모양으로 동그랗게 말린 철사 자물쇠가 달려 있다. “여기는 아직도 화장실이 없는 집이 많아예.” 이런저런 말을 나누던 주민은 화장실 이야기가 나오자 말을 돌린다. 그리고는 멀리 보이는 감천항을 가리킨다. “저기서 영화도 많이 찍었지예.” 감천항은 드라마 <타짜>와 <히트>, 영화 <사생결단>, <님은 먼 곳에>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미디어에 자주 소개된 탓인지 평일 아침인데도 카메라를 메고 골목과 골목, 계단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젊은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에 불편함과 불만이 묻어난다. “니네들이 이런 곳의 삶의 알기나 하냐” 하는 눈빛이다. 실제로 태극5길 쯤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아주머니가 여학생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있었다. “남의 신발을 왜 자꾸만 찍고 난리고. 아침부터 재수 없구로.” 얼굴이 빨개진 여학생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나가던 한 노인도 말을 거들었다. “이런 달동네에 뭐 찍을 게 있다고 자꾸만 와쌌노.” 주민들은 카메라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주민들의 이런 태도에 십분 공감이 간다.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불쑥 들어와 한 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신기한 구경거리를 대하듯 다짜고짜 카메라부터 들이미는 이방인들의 무례가 달가울 리 없다. 자신들의 고단한 삶을 한낱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냥 친절하게 대할 수도, 그렇다고 무시하고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가난한 마을을 보듬는 변화의 바람 태극도마을에도 따뜻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시작은 지난 6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라는 단체가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주제로 참여해 당선됐다. 부산의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했고 구청도 지원에 나섰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아닌 방법으로 낙후된 산복도로 동네를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목표다. 마을 입구에는 민들레 홀씨 모양의 조형물이 들어섰다. ‘행복하게 살아요’, ‘부자 되세요’ 등등 주민들의 소망을 적은 철판들이 붙어 있다. 감정초등학교 옹벽에는 커다란 고추잠자리 조형물도 붙여 놓았다. 바람이 불면 잠자리 날개가 바람개비처럼 돌아간다. 태극길을 돌아 다시 출발점인 아미동성당 앞에 섰다. 멀리 태극도마을이 펼쳐진다. 머지 않아 이 마을이 ‘부산의 마추픽추’로 거듭나기를, 그래서 지금보다 수백 배는 행복한 마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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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감천문화마을

[한겨례] 알록달록 무지개빛 도는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감천고개에 있는 태극도마을(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산등성이를 꽉 채운 작은 집들의 모양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닮았다. 그리스와 다른 것은 골목들을 채우는 것이 관광객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이란 점이다. 태극도마을은 옥녀봉과 천마산이 감싸고 있다. 해가 뜰 때 해가 질 때 모두 개성 있는 색감을 연출하기 때문에 내 앨범에 담아둘 만하다. 생경하지만 정이 가는 이 풍경이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방앗간에 참새가 날아들 듯 이곳으로 찾아들고 있다. 전체 전경이 모두 보이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따닥따닥 붙은 집들을 넓게 찍고, 골목으로 내려와서 자박자박 걸으면서 작고 세밀한 풍경을 찍으면 좋다. 사하구청에서 펴낸 <사하구지>에 이 마을의 역사가 나와 있다. 태극도마을은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4천여명 모여 집단촌을 이룬 곳”이다. 1958년 충북 괴산 등지에서 온 태극교도들이 자리를 잡았고, 1980년대에는 2만명에 이르렀다가, 지금은 1만명으로 줄었다. 좁은 골목을 걷다보면 공놀이하는 아이들과 방긋 웃는 엄마, 동서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그린 예쁜 벽화, 빨래를 거는 할머니,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할아버지들을 만났다. 부산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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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감천문화마을

[한겨례] 알록달록 무지개빛 도는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 감천고개에 있는 태극도마을(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은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산등성이를 꽉 채운 작은 집들의 모양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닮았다. 그리스와 다른 것은 골목들을 채우는 것이 관 광객이 아니라 이 마을 주민들이란 점이다. 태극도마을은 옥녀봉과 천마산이 감싸고 있다. 해가 뜰 때 해가 질 때 모두 개성 있는 색감을 연출하기 때문에 내 앨범에 담아둘 만하다. 생경하지만 정이 가는 이 풍경이 조금씩 소문이 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방앗간에 참새가 날아들 듯 이곳으로 찾아들고 있다. 전체 전경이 모두 보이는 곳은 감천고개 꼭대기에 있는 감정초등학교 주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따닥따닥 붙은 집들을 넓게 찍고, 골목으로 내려와서 자박자박 걸으면서 작고 세밀한 풍경을 찍으면 좋다